하느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하느님의 은총마저 거부하는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비교하는 마음은
하느님보다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서로 별 차이가 없을텐데,
누가 조금 더 나으니,
누가 조금 더 높으니,
그것을 가지고 경쟁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지는 것에 대해서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시선은,
내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시선은,
하느님마저도 내 밑에 두고 싶어하고
그렇게 하느님도 무시하게 됩니다.
이것은 경쟁에서 져서 불행한 것보다
더 불행한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인간이 나약한 존재일텐데,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한 존재인데,
그 은총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하느님과의 관계와 인간과의 관계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겸손하고 싶지만,
인간 앞에서는 자랑하고 스스로를 드높이고 싶은 마음이 문제입니다.
두 마음은 상반되는 것이기에
공존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싶다면
인간에게도 겸손해야 하며,
인간 앞에서 스스로를 드높인다면,
하느님 앞에서도 자신의 콧대를 낮출 수 없습니다.
옆 사람, 혹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만큼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만큼
나 자신을 인정해 주고 감싸안아주고 있는지.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