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절대로 그런 뜻일 리 없고, 그런 뜻일 수는 없는 거지요.

오히려 세상의 임금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인데

그것은 그리스도 왕처럼 세상을 다스리라는 것이지요.

 

세상의 통치자들은 남의 피를 흘리면서 권력을 잡는데

그리스도 왕께서는 당신의 피를 흘려 세상을 구원하시고,

세상 임금들은 정신적, 신체적 고문을 주며 권력을 유지하는데

그리스도 왕께서는 당신의 상처로 상처 받은 사람들을 낫게 하시며,

세상 임금들은 자기 국민이 죽고 실종돼도 아무 조처 취하지 않는데

그리스도 왕께서는 한 마리 양도 잃지 않으려 산과 들을 헤매시는 분임을

얘기하며 세상의 임금들, 통치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함입니다.

 

그래서 오늘 감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몸소 십자가 제대 위에서,

티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를 구원하시고,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이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온 나라가 어지러운 이때 이렇게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가 되는 것까지 바라지는 못해도

진리와 생명의 나라,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우리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진리와 생명이 아니라

거짓과 죽음이 횡행하는 나라입니다.

옛날에는 전쟁이나 전염병 때문에 많이 죽고 가난 때문에 많이 죽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 없고, 전보다 부유해도 돈 때문에 많이 죽고 많이 죽입니다.

신자유주의가 우리를, 특히 젊은이들을 무한경쟁으로 몰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정동에서 혼배미사가 있어서 주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레 광화문 집회 현장에 같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던 중고생까지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데, 그 아이들이 대통령의 이름을 날로 부르며

하야를 외치는 것을 보는 것이 어른으로서 마음 씁쓸하고 착잡하여

왜 이리 되었을까 생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불러낸 것은 자기들은 그렇게 경쟁하며 힘들게 사는데

누구는 권력의 비호로 온갖 특혜를 누리고 또 그것을 자랑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의 상대적인 상실감과 박탈감이 분노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공정한 경쟁이어도 경쟁은 힘들고 더 나아가 죽을 만큼 괴로운 것입니다.

시험을 잘 못 봤다고 자살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는데 시험에서 떨어지고 경쟁에서 처질 때 아이들은

다가올 인생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겁니다.

 

제가 아는 많은 탈북자들도 그렇습니다.

자유와 풍요를 찾아서 탈북하고 한국으로 왔는데

이곳에서의 삶이 더 불행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북에서는 없어도 똑같이 없고 이웃 간에 정과 사랑이 있는데 비해

이곳에서는 상대적인 빈곤과 무한 경쟁이 있기에

그 자유로움과 그 풍요함이 행복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행이 된 것입니다.

 

사실 자유라는 것과 풍요라는 것이 정의(공정)와 사랑에 밑바탕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행복을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경쟁-무한경쟁-불공정경쟁-살인경쟁이 되게 하여 불행케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우리를 <참 자유>하게하고, 사랑이 풍요를 나누게 하기에

사랑만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사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 왕 축일에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며

그분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우리도 사랑의 왕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모든 피조물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세상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사람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들이 있을 것이지만,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2
    Read More
  2.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파멸의 때를 재림의 때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1
    Read More
  3.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채비된 순종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였다는 성모 자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의 근거는 복음에 있지 않고 전승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어렸을 때 그것도...
    Date2016.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5
    Read More
  4.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8
    Read More
  5.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5
    Read More
  6.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57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0 841 842 843 844 845 846 847 848 849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