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이사야서는 메시아의 오심을 예고하는 예언서입니다.
그리고 메시아가 오시면 평화로운 세상이 될 터인데
오늘 독서는 이것을 아주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시아와 함께 도래할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그렇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그렇기에 메시아의 오심을 갈망하고 기다리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매일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는 사람은
명절의 잔칫상이 얼마나 풍성할지에 대해 얘기하지도 않고
명절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다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자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비구원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고,
구원자 예수가 필요한 것도 우리가 지금 비구원의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고 우리가 지금 비구원의 상태에 있음을 깨닫는 것,
이것이 우리가 대림절을 잘 지낼 수 있는 중요 조건인데
사실 많은 경우 자신이 지금 비구원의 상태에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양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인들은 인종주의자요 극우주의자인 트럼프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얼마나 비구원의 상태로 몰아갈지 모르고
그저 자국의 이익만 보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지금 일본인들은 아베가 1급 전범자의 외손자로서
일본과 아시아를 다시 불행하게 할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베에게 60% 이상의 지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지금 불행한 선출을 이제라도 깨달은 것이 다행인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는 내 목에 칼이 들어왔을 때에야 심각성을 깨닫고
그러기 전에는 우리가 비구원의 상태에 있음을 모르고 천하태평입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아닌 클린턴이, 아베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이가 대통령이 되면 그가 구원을 주겠습니까?
그들보다 좀 나을지는 모르지만 그가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건 아니지요.
구원은 구원자가 주는 것이고, 복음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우리가 메시아 그리스도를 믿을 때 오는 것이지
정치가들과 대통령을 믿어서 오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따를 때 오는 것이지
어느 정치이념을 따를 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이런 믿음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이런 믿음에 따라 선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우리 국민은 반성을 해야 하고
특히 우리 신자들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대통령서부터 중요 직책에 있는 사람까지 상당수가 천주교 신자인데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선출치 않은 것의 결과와 대가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통령을 뽑을 때 메시아 그리스도처럼 주님을 경외하는 자,
정의로 재판하고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할 자를 뽑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그런 사람을 뽑지 않으면
메시아께서 그 무뢰배와 악인을 쳐 죽이신다고 오늘 독서는 얘기합니다.
아무튼 우리는 지금 비구원의 상태에 있기에 오히려 주님을 더 갈망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하는 대림시기를 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