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오늘 마르코복음은 예수님의 일상을 전해줍니다.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새날이 되면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일상이라고 하면

어느 한 날만 이러하신 것이 아니고

늘 이런 식으로 하루를 사셨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생각게 되는 것이 어느 한 날만 이러셨다면 그것 가능하겠지만

매일같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혹 그런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는 못 삽니다.

 

영어를 배울 때 “Burn out"이라는 말을 듣고 그 뜻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

이렇게 매일 살다가는 우리 모두 “Burn out”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이 “Burn out”이 한자로 표현하면 소진消盡되었다는 뜻이고

우리말로 하면 타서 재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뭐가 타서 재가 되었다는 뜻이겠습니까?

타오르는 열정이라고 하는데 그 열정이 아닐까요?

 

교황님의 회칙 <복음의 기쁨>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큰 위험은 극심한 소비주의와 더불어 개인주의의 불행입니다. 이는 탐욕의 마음과 쾌락에 대한 집착과 고립된 정신에서 생겨납니다.

내적 생활이 자기 자신의 이해와 관심에만 갇혀 있을 때,

더 이상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 가난한 이들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그분 사랑의 고요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선행을 하고자 하는 열정도 식어버립니다.

많은 이가 삶을 잃어버리고 불만과 분노에 가득 찬 사람으로 바뀝니다.”(2)

 

교황님은 여기서 열정이 식어버리고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찬 사람에 대해 얘기하며

그 원인이 욕심과 쾌락주의와 고립주의임을 얘기하고,

더 나아가 내적 생활을 추구할지라도 그것이 자기 안에 갇히면

다른 이를 위한 자리는 물론이고 하느님을 위한 자리도 없다고 얘기합니다.

 

고독은 좋은 것이지만 고립은 나쁜 것입니다.

고립이 아닌 고독은 홀로 있지만 단절이 아니고

그리움이고 갈망이기에 이웃에게 열려있고 무엇보다 하느님께 열려있습니다.

 

그런데 고독-그리움-갈망-열려있음

이것이 기도의 문입니다.

 

우리는 기도는 하는 것, 무엇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하는 것(중얼중얼하는 것)

청원을 하는 것(달라고 하는 것)

흠숭과 찬미를 하는 것 등입니다.

 

그런 기도도 있지만 다른 기도도 있습니다.

내가 하는 건 그만 두고 하느님께서 내게 뭔가 하시게 하는 것이요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나는 듣는 거지요.

 

또 다른 기도도 있습니다.

내가 하는 것 완전히 멈추고 주님 안에서 휴식하는 것이고,

피곤할 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듯 하느님 사랑 안에 잠기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 엄청난 일정을 매일같이 소화하실 정도의 열정을 지니신 것은

이렇게 하느님 사랑 안에 잠기는 기도를 매일같이 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도 뭔가를 하는 피곤한 기도를 하지 말고

주님처럼 하느님 사랑에 잠기는 편안한 기도를 하면 좋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연중 1주 수요일-피곤한 기도가 아니라 편안한 기도를 하자.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오늘 마르코복음은 예수님의 일상을 전해줍니다.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
    Date2017.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1
    Read More
  2. No Image 10Jan

    연중 1주 화요일-영적인 권위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어제 세례를 받으신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주...
    Date2017.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7
    Read More
  3. No Image 09Jan

    주님 세례 축일-주님과 동업자인 우리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세례란 죄를 씻는 것이니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인 양 세례를 받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것은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여서 자기에게 세례...
    Date2017.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7
    Read More
  4.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그 갈망이 클수록,  그 찾는 길이 어려울수록,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하느님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더없이 클 것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을 만나고 싶...
    Date2017.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3
    Read More
  5.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공현케 하는 자와 공현을 막는 자

    주의 공현 축일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셨음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공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별이 주님께로 인도하는 측면이 있고, 사람이 주님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지요.   별이 주님께로 인도한다는 것은 사람의 역할이나 ...
    Date2017.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6
    Read More
  6. No Image 07Jan

    1월 7일-하느님께서 모든 기도 다 들어주시는 것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복음을 보면 우리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주신다는 말씀이 곳곳에 나오고 오늘 서간에서도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
    Date2017.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2
    Read More
  7. No Image 06Jan

    1월 6일-무가치한 것은 무관심 하는 것이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오늘의 편지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말하기 전에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
    Date2017.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2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