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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7.01.11 08:41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조회 수 516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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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의 집에서 사람들을 치유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음 날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시려 하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좋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 곁에 머무시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길을 재촉하십니다.


 우리 각자를 통해서 하느님의 선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그것은 이루어지는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하느님의 선이 드러나는 것을 볼 때

 그저 놀랍게만 느껴집니다.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은 하느님의 선을 드러낸 사람을 칭찬합니다.

 여느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나타냈다면

 사람들은 그를 높이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선을 드러냈던 사람도

 점점 자신이 무엇인가 한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교만해지고

 하느님의 선을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에 이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떠남'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했다고 생각하면

 떠남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하느님의 선이 드러나는 도구, 통로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 가난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내가 드러낸 하느님의 선이

 좋지 못한 열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를 좋게 보아주는 사람들,

 그 곁에 머무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칭찬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지 못한다면

 그 머무름은 생명력을 잃어 버리고

 고인 물이 되버릴 것입니다.


 한편으로 떠남은 불안정을 가져오기에

 한 곳에 머무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떠남은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이고

 그렇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렇기에 그 불안함 속에서도 기쁨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이 내 안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오늘도 나 자신이 도구임을 생각하면서

 떠남을 선택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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