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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복음을 선포하시겠다는 분이 사람들을 피하여 바깥 외딴곳에 머무시다니.

 

그런데 주님께서는 정말 사람들을 피해가신 것일까요?

피해가셨다면 왜 피해가신 것일까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치유 받은 나병환자가 주님의 엄금에도 자기의 치유사실을 퍼트립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주님을 보기 위해 와서 난리를 칠 것입니다.

 

애초에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으면 모를까 기적을 행하신 이상

이렇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보통 사람들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열광을 받기를 원하지요.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이런 것을 경계하신 것일까요?

육의 정신(spirit of the flesh)에 대한 경계 말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 육적인 정신()을 경계하라며

설교하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얘기하지요.

 

이 세상의 지혜와 육의 정신에서 우리 자신을 지킵시다.

실상 육의 정신은 말을 하는 데 많이 노력하고 애쓰지만

실천에 옮기는 데 있어서는 노력을 적게 합니다.

그리고 내적으로 성화를 얻으려 하기보다

사람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성화를 얻기 원하고 열망합니다.

주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받을 상을 다 받았다고 하십니다.”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열광을 받는 것은 이 세상에서 상을 받는 것이고,

이 세상에서 상을 받으려는 것이 바로 육의 영(정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런 육의 정신을 경계해야 하지만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런 육의 정신을 염려하여

사람들의 인기와 열광을 피하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고,

더 근본적으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일 겁니다.

 

사실 주님은 이런 세상의 인기와 열광이나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 구원을 위해 오셨으니 애초부터 육의 정신은 없으셨을 것이고

그래서 기적을 행하시건 말씀을 선포하시건 그 목적이 하느님 나라이며

그러기에 하느님을 향해야 할 시선이 당신을 향하고,

하느님께 가야 할 찬미가 당신에 대한 칭송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시지요.

 

그래서 저는 저를 경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경계를 해야 합니다.

현세구복現世求福적인 정신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더 이상 구하거나 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느님을 사랑하게 해야 하는데 내가 사랑을 받으려 하고,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기보다 내 이름이 유명해지며

하느님의 보상을 받기보다 인간의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 하는,

이런 현세구복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실은 이 세상에 여전히 머물러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도 주님처럼 가끔

고을로 들어가지 말고 바깥 외딴곳에 머물러야 하는데

<바깥 외딴곳>이 우리에게는 피정장소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머물러야 할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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