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평화를 빕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마치 땅에 뿌려진 나무씨앗과 같을 것입니다.
씨앗이 자라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이 있기 때문입니다.
땅이 없이는 씨앗도 또한 뿌리를 내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뿌리내린 하나의 생명은 어떠한 바람이
불어도 비록 흔들릴지라도 그 흔들림 때문에 오히려 더
견고하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튼튼한 줄기와
가지가 자라서 어떠한 시련의 바람이 불어올지라도
쓰러지거나 부서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 나무를 받쳐주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이 있기 때문입니다.
땅이 없으면 뿌리도 줄기도 없을 것이고
나무라고 하는 하나의 생명 또한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생명의 근원이 되십니다.
그러한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께서는
성령과 함께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면서 믿음과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하시고 또한 자라게 하십니다.
비록 시련과 아픔이라는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지라도
오히려 더욱더 견고하게 튼튼하게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삶 안에서는 더 성숙하게 되고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신앙인이라는 한사람의 재능이나
능력으로써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는
생명의 근원인 하느님의 성령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집안이 갈라서면
망하게 되고 힘센자를 묶어 두어야지만 집을
털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땅에 떨어진
씨앗하나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신앙을 가지게 된 우리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성령 안에서 신앙과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되고
그렇게 해서 더욱더 성숙하게 된 신앙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집을 막고 있는 우리 안에 욕망이라는
힘센자를 제압하고 꼼짝 못하게 묶어둘 수가 있는
힘을 지닐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과 함께 한 집안에서 머물 수 있는
우리는 갈라지거나 무너지는 일 또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으로 이와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살고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 때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하다가 안되면 혼자서 걱정하다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욕망 이라는 힘센자를 묶어둘 힘이 없어서
그 욕망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그렇게 해서 무너진 우리는
하느님과의 한 집안에서 갈라지게 되고 복음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따르기 보다는 세상의 가치에 더 따르고
신앙인이면서 신앙인이 아닌 삶을 살아 갈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땅에 떨어진 씨앗과 같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씨앗이 자라고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 것은 그 씨앗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 씨앗으로 하여금 자라게끔
생명을 주는 땅이 있고 흙이 있기 때문입니다.
씨앗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며 생명을 유지할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시련과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시련을 통해서 생명의 근원이신 성령께
의탁하고 그 힘으로써 하느님의 집을 막고 서있는
힘세고 강한 우리의욕망을 사로잡게 될 때에
하느님과 함께 한 집안에서 갈라지거나 무너짐이 없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평화를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성령 안에서 참 평화와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