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우리 신자들이 마땅히 살아야 할 계명이요
윤리요 도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님을 잘 접대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고 학대받는 자들을
기억해주는 것과 같은 형제애를 실천하라는 것.
부부 간에 신의를 지키고 불륜을 저지르거나 간음하지 말라는 것.
욕심을 부리지 말고 현재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알며 살라는 것.
그런데 이런 것은 히브리서만의 독특한 가르침이거나
그리스도교만의 대단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다른 종교에서도 다 얘기하는 것이고
종교가 아니어도 윤리나 도덕 교과서에서도 얘기하는 거지요.
다시 말해서 이런 것은 하느님 없이도 다 할 수 있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어도 같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것들이 신앙적인 것이 되려면 하느님 때문에 실천되고
하느님의 힘으로 실천하는 것이 될 때 신앙의 실천이 되는 거지요.
그래서일 겁니다.
이러저러하라는 윤리도덕적인 지침을 얘기한 다음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라는 얘기를 덧붙입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뜬금없는 얘기 같습니다만
이렇게 얘기함은 선행을 하건 악행을 하지 않건
영원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그렇게 하고
영원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시류에 흔들리지 말라는 거지요.
저는 요즘 시류時流에 대해서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시류도 우리나라의 시류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시류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등장한 때부터 몇 번 얘기한 적 있습니다만
염려하던 인간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하는 짓을 보니
제가 걱정하던 것이 정말로 현실이 되고 있어서 걱정 하는 것이지요.
트럼프라는 사람은 히틀러가 하는 짓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고,
트럼프뿐 아니라 러시아의 푸틴, 일본의 아베, 터키의 아도르안,
필리핀의 두테르테 등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들이 거반 극우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동선,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노골적으로 깔아뭉개고 당장의 자국 이기주의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요즘 볼 수 있듯이 노골적으로 인종주의를 부추기고,
국가와 국가 간뿐 아니라 시민사회도 좌우로 갈라지게 하고
서로 증오하며 싸우게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대통령과 부역자들이 같은 짓을 하다가
탄핵심판, 아니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지만
이런 세계적인 시류 가운데 있기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이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같으신
그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이런 시류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그네나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은
우리가 마음대로 업신여겨도 되는 그런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같으신 주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누구를 보든 무엇을 하든 영원하신 주님 앞에서 한다면
그는 이미 영원을 살고 천국을 사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묵상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