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과 뇌물
우리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오늘 강론의 주제를 저는 이렇게 잡았는데 그 이유는
오늘 집회서는 앞부분에서 제물을 바쳐야 됨을 얘기한 다음
뒷부분에서는 뇌물을 바치지 말라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그렇다면 우리가 하느님께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치려면
뒤집어서 얘기해서 우리가 바치는 것이 뇌물이 아니려면
어떻게 예물이든 제물이든 바쳐야 하는 걸까요?
제 생각에 우리가 바치는 것이 뇌물이 아니라면
불의하고 부당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불의한 사람이 불의하게 취득한 부당한 것을
불의를 덮기 위해 바친다면 그것은 뇌물이지요.
다음으로 우리가 바치는 것이 뇌물이 아니려면
이익을 부당하게 얻기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얻을 수 없는 이익을 권력을 이용하려
돈이나 무엇을 제공한다면 그것은 뇌물이지요.
지금 특검이 삼성의 이재용 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려 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받은 죄를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
정확히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대가 성 뇌물을 준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말해서
강압에 의해서 낸 것이기에 뇌물이 아니라고 하고
대통령은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국가가 하는 좋은 일에
기업도 참여하라고 한 거기에 뇌물수수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그렇게 믿지 않고 뇌물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자기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
그 중 황유미 씨에게 500만 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정유라에게는 100억을 지급하고 다른 곳에도 많은 돈을 냈는데
누가 그것을 뇌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이들은 돈으로 권력과 법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할아버지 이병철은 사카린 밀수를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아버지 이건희는 불법승계와 온갖 불법으로 특검을 받고도
처벌받지 않았고 사회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뭉개고 있으며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서 넘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해야 할 것은 뇌물로 죄를 덮으려 하거나
뇌물로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잘못을 뉘우치고, 인정하고, 고백할 뿐 아니라
앞으로 같은 죄를 짓지 않음으로서 용서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집회서는 악을 멀리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의 제물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율법과 계명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며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거라고 하고
은혜를 갚고 자선을 베푸는 것이
고운 곡식을 바치고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바치는 기도와 미사예물과 십일조는
불의하고 부당한 것은 아니고
부당한 이익이나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까?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 때문에 그리고 복음 때문에 모든 걸 버리라 하시는데
나는 보상이나 이익을 바라고 뭘 하는 것은 아닌지 오늘 성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