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7.05.19 08:42

존재의 심연에서 2

조회 수 9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존재의 심연에서

 

 

가난한 소유도 풍성한 소유도

내게 있어선 오직 당신이 이를 재량합니다.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그 모든 영역을 관할 하기 때문입니다.

 

내 어설픈 사유의 틈서리마다 당신은 갖은 양상의 촉매가 되어 주고

분수에도 넘치는 영감의 불을 놓아주셨습니다.

갖가지 애환과 모든 염원 가운데 당신은 말없는 현존으로 동행하셨지만

깊고 깊은 심연에서 조금씩 당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지 않고 들을 때

듣지 않고 느낄 때

느끼지 않고 믿을 때

비탄과 좌절에서 새로운 소망이 솟구치듯

잠시의 시간에도 평생의 의미를 깨닫듯

내 전 존재에서 이처럼 거센 전율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현존으로 가득 차 있었을 땐

내 안의 어느 곳에서나 당신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나는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으로 가득 차 있었을 땐

무겁게 엎드린 침묵

그 어디서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행동으로 가장하는 게으름

희생과 겸손으로 가장하는 위선과 소심함으로부터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내 영혼의 섬약한 살결에 은혜로운 신선한 촉각을 일으켜

황송한 안배에 가장 맑은 눈물로 이를 보답하고 싶습니다.

 

홀로 휴식하는 가운데 가슴벅찬 당신의 사랑 안에서 머물게 해 주시고

언제나 무거운 짐인 자만심에서 저를 건져 주소서


  

2017. 5. 18.

월피정 하는 날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4 별이 보이는 까닭은 별이 보이는 까닭은     해가 있을 땐 별을 볼 수가 없다 별이 보이는 이유는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빛나는 모든 것은 어둠에 씻겨 더욱 눈부시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7.10 1069
813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날엔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날엔,   여름엔 뜨겁고 불붙어 있었지만 사람의 피는 별로 데워지지 못했으며 가을은 사유의 침잠을 권유해 주었지만 깊이 바라보... 이마르첼리노M 2017.06.23 1000
812 단상 단상     우리 믿음은 피조물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선성을 알아보는 능력에 달려있다. 우리 희망은 사람들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자비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7.05.31 841
» 존재의 심연에서 2 존재의 심연에서     가난한 소유도 풍성한 소유도 내게 있어선 오직 당신이 이를 재량합니다.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그 모든 영역을 관할 하기 때문... 이마르첼리노M 2017.05.19 908
810 자유 자유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잃는 자유 생명을 바쳐 생명을 얻는 신비 예수 그리스도에게 배운 진리다   자유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 의... 이마르첼리노M 2017.05.17 844
809 성모의 밤에 성모의 밤에     성모의 달에 피어나는 새순들처럼 싱그럽고 촉촉한 연초록 바다에서 성모의 품에 안기어 그 심연에서 심장의 고동을 들으며 생명의... 이마르첼리노M 2017.05.06 1009
808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어둠을 딛고 걸어오는 빛에게 느티나무 가로수 연초록 새순들에게 열정을 불태우는 철쭉들에게 안개 낀... 이마르첼리노M 2017.04.19 1404
807 Agnus Dei (아뉴스 데이) Agnus Dei (아뉴스 데이)   크리스챤 신앙의 핵심은 부활신앙이며 부활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전제로 하기에, 크리스챤들은 성주간 전례를 통... file 이종한요한 2017.04.17 6897
806 성목요일 밤과 성금요일 새벽에 성목요일 밤과 성금요일 새벽에 불 꺼진 성당 텅 빈 감실과 열려진 감실 문 벗겨진 제대 고요 속에 잠긴 밤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는 분 괴로움과 번민을 함께 할... 이마르첼리노M 2017.04.15 987
805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르코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유독 신경을 쓰신 것이 악령에 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는 것이다. 광야에... file 이종한요한 2017.03.20 1402
804 "피 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피 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촛불들의 함성이 봄을 오게 했다. 고로쇠 수액처럼 대지의 기운을 뽑아 올려 감격스런 환희가 눈물의 강을 이... 이마르첼리노M 2017.03.11 1422
803 뉘우치는 마음이 살린다. 뉘우치는 마음이 살린다.   반성하지 않는 삶이 가치가 없다면 제대로 살지 않는 삶은 되돌아 볼 가치가 있을까 도덕적인 명상은 도덕적인 행동에 비하면 ... 이마르첼리노M 2017.02.28 1016
802 반복되는 영장 기각 앞에서 요즘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된  영장 기각들을 바라보노라면 아쉬움이 씁쓸히 피어오른다. 분명 영특한 판사들이 심사숙고하는 가운데 객관적 중립성을 유... 고파울로 2017.02.22 979
801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   겉으로 드러나는 나 속으로 감춰진 나 두 세계 사이에서 평화를 찾으려는 나   태초에 나를 지으실 때 주신 하느님의 모상 선하신 ... 이마르첼리노M 2017.02.22 974
800 까치둥지묵상 1    내 방 창문너머에 까치부부 한쌍이 둥지를 만들고 있다. 난 얼마전부터 한쌍의 까치들이 둥지를 짓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난 지켜보면 지켜... 일어나는불꽃 2017.02.18 1211
Board Pagination ‹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