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비극을 안겨주는 전문가들,

그로 인하여 걸림돌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그 일이 없었으면 결코 보지 못했을 것들을 보게 될 때가 많다.

넘어지고 추락하는 사이,

우리의 안내자이신 예수님에게 내어 맡기게 되고

예수님은 우리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다주신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몰랐다.

사람이기에 겪는 필요한 고통을 거절하면 더 큰 고통에 직면하는 사실을 자주 본다.

통제할 수도, 설명할 수도, 바꿀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면

어디에도 출구가 없는 곳에 갇혀버린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에 부닥치고 무너져 내리는 그러한 경험이 없이는

하느님을 찾지도 않는다.

 

십자가는 먼저 우리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우리의 문제를 풀어준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것이 우리의 진짜 문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거울처럼 언제나 우리의 범죄를 드러내신다.

 

성프란치스코는 그의 유언에서 나환자를 보는 것이 역겨웠다고 고백한다.

그에게는 그것이 가시 돋친 채찍이었다

(가시 돋친 채찍에 발길질하면 너만 다칠 뿐이다. 사도행전 26,14)

성프란치스코는 그것을 발로 차는 대신 나환자와 입을 맞추었다.

참으로 힘든 대가였지만 그것이 아니었으면 진짜 자기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 나환자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기 과신에 피해를 보면서 생을 마감한다.

소위 성공신화라는 틀 속에서 자수성가를 이뤘다고 하는 이들은

실패와 몰락을 거부하는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깨달음도 없고 동정심도 없고 자비심도 없다.

막상 정상에 오르고 보면

오래도록 자기를 만족시켜줄 무엇이 거기에 없음을 알고 허망함을 느낀다.

결국, 총체적 파국에 직면하여 어디에서도 위로를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걸림돌이 많아 걸려 넘어지더라도

그 일을 통해 하느님과 나를 조금 더 잘 알게 되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것을 성공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주님께서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심을 알기 때문이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0 과거의 그늘에서는 쉴 곳이 없다. 과거의 그늘에서는 쉴 곳이 없다.   그늘진 곳에서 날 붙잡고 있는 틀 사장님, 교수, 의사, 등등 과거의 타이틀에 묶여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틀 과거의... 이마르첼리노M 2019.09.05 566
929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그분이 담을 수 없는 비좁은 내 안에 거처를 두고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영의 현존을 경험하면 그 안에서 머물러 쉬고... 1 이마르첼리노M 2019.09.04 681
928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1. 허물 많은 나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기 올해는 내 나이 만 65세가 되는 해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기점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19.09.03 582
927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요한 !4,2)   나를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나는 보지 못하고 나를 찾으시는... 2 이마르첼리노M 2019.09.02 588
926 담아낼 수 없는 슬픔 담아낼 수 없는 슬픔   진리에는 슬픔이 있다. 선에도 슬픔이 있다. 진리와 선을 품은 아름다움은 그래서 슬프다. 담아낼 수 없어서 슬프다. 성프란치스... 이마르첼리노M 2019.09.01 487
925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66
924 인생의 역사, 역사의 인생 인생의 역사, 역사의 인생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quot; (마태 18,2)   어미의 품에... 이마르첼리노M 2019.08.30 514
923 향수 향수   영원한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나 한 것인가?   처음부터 계셨던 분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동행하셨던 분 나의 삶에 중심에서 일하셨던 ... 이마르첼리노M 2019.08.29 626
922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드러내시는 선, 육화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뒤로 돌아갈 수가 ...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78
»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비극을 안겨주는 전문가들, 그로 인하여 걸림돌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 2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537
920 쓰레기장에 피는 꽃 쓰레기장에 피는 꽃   정상이 아닌 비정상 설명이 안 되는 예외들을 존중할 때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존중하라”(마태 25...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6 563
919 자유를 향한 갈망은 초월을 시도한다. 자유를 향한 갈망은 초월을 시도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은 과잉보호라는 모습으로 성장을 막는다. 추락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 이마르첼리노M 2019.08.25 506
918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다. 생존이 목표라면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성장... 이마르첼리노M 2019.08.24 496
917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자아도취에 물든 사람은 예절 바르고 우아하게 미소지을 줄 안다.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며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기 때문이...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494
916 나의 신앙고백 나의 신앙고백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익숙한 것과 길들여진 것이 하도 많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자석처럼 잡아끌었으나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572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