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그분이 담을 수 없는 비좁은 내 안에 거처를 두고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영의 현존을 경험하면
그 안에서 머물러 쉬고 싶은 갈망을 억제할 수 없다.
벅차 넘쳐서 숨 막히는 기쁨과 슬픔 안에서
체면 따위는 간 곳이 없고 오히려 함께 누릴 누군가를 찾는다.
그 대상을 찾은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일생일대의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와 많은 성인 성녀들이 그랬다.
하느님은 함께 공유할 사람을 선물로 주신다.
하느님의 선은 스스로 확장되고 전염되기 때문에
전염된 사람들이 참으로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
그들은 행위에서 존재로,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혀 다른 관계의 기초로 관계를 맺는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
삶과 분리되던 일이 삶과 일이 하나가 되고
사랑하는 것을 가지려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하게 된다.
이것이 외침이 아닌 현존으로 선포되는 복음이다.
하느님과 연결된 백성이 교회다.
그러나 연결되지 않은 가짜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를 변화시키거나 조종하는 위치에 자신을 두려 한다.
교회는 가짜들이 누리는 천국에서 진짜들이 지옥을 경험하는 순례길에 있다.
그러나 천국은 지옥이 되고 지옥은 천국이 되며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신비 속에서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