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행복하기 연습
친구와 수도회의 동료들,
오랜 관계 속에 머물던 이들이 내 곁을 떠날 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를 예비하기 위하여
홀로 행복하기를 연습하려고 한다.
혼자 있으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홀로 있음으로써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을까?
홀로 있어도 행복할 방법을 고독에서 발견하였다.
고독은 주님의 영과 함께 있기에 외로움을 치유한다.
과거의 흔적들이 노는 놀이터에서
미래의 희망들이 함께 노는 현재,
그곳에 모여 잔치를 즐기는 고독은 연결된 자의 축복이다.
타인들의 아픔과 슬픔,
거룩한 사람들과 죄인들,
사람과 사물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고독한 현재를 탐낸다.
시간의 깊이에 내려가서
바닥의 깊이를 재어보고
상승과 하강의 반복이 만들어 놓은 현재,
내 생애에서 누군가가 가져간 것들을 살피고
움켜쥐다가 사라진 것들을 성찰하는 현재,
흑백으로 나눠진 색깔들이
천연색들과 함께 있어도 행복한 시간
그동안 내 인생은 충분한 자극을 받았다.
그것을 정화하고 통합하는 작업이
홀로 있어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바닥에 흐르는 침묵의 시간은 은유들의 선발대회
잉태된 말들이 서로 먼저 나가려고 다툼을 한다.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실천하는 선은
아주 작은 것들 안에 숨겨져 있다.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몰래 그 일을 하려는 나를 알아주시는 분
그분과 함께 하는 고독한 구도자의 길에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홀로 있는 이 시간은 창조주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귀한 시간이다
답 없는 답을 찾는 이 연습이야말로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나의 일이다.
예수님처럼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될 것이지만
거기가 내가 사는 안방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이 연습을 계속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