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발견
깨달음은 성령의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내용에 들어가 보면 단순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달음은 알게 되는 것이라기보다 알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며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 자기를 내어 맡기는 일이고
거저 주어진 은총을 신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쪽 면만 바라보던 사람이 반대쪽을 바라보면서 놀라는 경이로움과
높은 곳에서 살던 사람이 바닥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앎이다.
깨달음의 선물은 고통과 환희가 가르쳐주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여정을 계속 걸어가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하던 것 대신에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셔오는 일을 선택하는 데서 얻는 것이며
하느님의 선에 선으로 응답하면서 발견된다.
깨달은 사람은 자신을 가뒀던 문을 열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하여
들어오는 이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
나에게까지 자신을 낮추신 하느님의 겸손 안에서 너를 받아들인다.
관계를 거룩하게 하는 일은 나에게 맡겨졌다.
그것은 매일 매일 죽음을 동반한다.
그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은 마지막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지막은 매일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죽고, 부활하고, 다시 오시는 분을 만나는 일상,
빠스카의 신비가 거기에 있다.
우리는 이 신비를 전례를 통해 거행한다.
예수님의 죽음의 신비를 자신을 내어놓는 죽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미사다.
죽음을 통해 죽음을 구원하는 생명의 신비,
그것이 깨달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