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은 관계의 축제
“내 기쁨을 나누어
너희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기뻐하여라
기뻐하여라
기뻐서 뛰고 춤을 추어라
기쁨을 나눠주시려
말구유보다 더 허름한 처소인
너와 나 사이에
주님이 태어나셨다.
하느님의 가난하심이
동등함을 포기하고
전능한 힘을 포기하고
안정된 거처를 포기하셨다.
하느님의 겸손하심이
발을 씻어주고
친구라고 불러주고
음식이 되시어
진흙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겸손하심을 배워라
기쁨을 발생시키는 일은 너의 몫이다.
동등함을 포기하고
힘을 포기하고
발을 씻어주는 관계 속에
주님이 태어나신다.
가장 가까운 너에게
가장 멀리 있는 너에게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늘이 내게로 왔다.
살아 있는 기쁨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기쁨
피조물과 내가 하나 되는 기쁨
삼위일체 하느님과 하나 되는 기쁨
성탄은 관계의 축제
하느님의 가난하심이
하느님의 겸손하심이
너와 나를 살리셨다.
너와 나 사이에
주님께서 태어나도록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기쁨이 너무나 크고
즐거움이 너무나 깊어
새처럼 노래하고 싶을 때
하늘은 이미 네 안에 있고 내 안에 있다.
2020, 12, 22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