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1요한 2,6)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를 예배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따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인간성에서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그분께서 실천하셨던 관계의 진리를 배우는 여정입니다.

예배에만 초점을 맞추려는 사람은 관계를 넓히지 못하고

개인의 이익과 관련해서만 관계를 맺거나 유지하려 합니다.

보편적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몸소 가르쳐주신 예수님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것보다 큰 사랑이 없다는 것을 당신의 삶으로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자유를 주는 일은 관계 안에서 현실이 되고 구체적 진실로 드러납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심은 타인의 자유를 조금도 헤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버지에 향한 사랑이 없습니다.” (1요한 2,15)

우리는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1요한 3,18)

 

프란치스칸들은 세상과 세속을 구분해서 이해합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자비가 넘치는 창조의 영역이며

하느님의 선하심이 숨겨진 장소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의 관계 속에서 숨겨진 하느님을 발견하고

발견한 하느님이 우리 관계의 중심이 되도록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세속은 오로지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가치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들의 관심은 온통 자신에게만 머물러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한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를 받아들일 여백이 없습니다.

가족들 안에 이러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가족들의 관계는 깨지고 맙니다.

부모로부터 대를 이어 물려받은 독점과 소유의 문화는 농경문화 속에서는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관계의 단절로 나타나고 있으며 관계의 단절은 주변의 관계 안에서

또 다른 단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억압된 분노와 상처는 차별과 편애와 사랑받지 못한 결과였으며

무의식 속에 갇혀있던 열등의식과 분노와 상처들이 만들어 내는 지옥 같은 삶에서

외로움과 고독과 우울함을 호소합니다. 또한 그러한 어둠을 잠시라도 잊어버리기 위해

술과 성과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는 대체를 찾지만, 공허한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면서 더욱 심각한 절망감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게 합니다.

어렸을 때는 저항할 힘이 없었기에 체념과 무의식 속에 가두고 살아왔지만

어른이 되어 자신의 힘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로 살아가고 있음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며

더구나 이러한 악순환이 대를 이어 반복되는 현상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보고 듣고 배운 것이 그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사랑이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사랑하는 나로 인하여 창조 때 받은 너의 순수한 사랑을 깨웁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하느님의 계명입니다.” (1요한 3,23)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1요한 4,7)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1요한 4,16)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을 합니다.” (1요한 4,19)

 

사랑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다는 요한 사도의 말씀은 우리 믿음의 기초를 이룹니다.

여기서 사랑은 먼저 움직이는 사람에 의하여 잠자던 사랑을 깨우고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은

먼저 움직이신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간성을 통해서였습니다.

은하계의 티끌에 불과한 내가 이 땅에 존재하게 된 이유와 과거와 현재까지

내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지금까지 살아있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셨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대를 이어 내려온 가슴 아픈 관계의 현실을 경험했고

그것이 얼마나 뼈저린 인간사의 슬픈 역사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나를 통해서 일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이 계명을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받았습니다.”(1 요한 4,21)

 

말씀과 전례 안에서 선포하는 성탄과 공현의 신비를 묵상하는 요즈음

먼저 움직이신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믿음만이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 주며

하느님의 선하심은 내가 행하는 선을 통하여 누군가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갈 때,

사랑의 관계 안에서 깨닫게 되는 하느님의 현존,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그렇게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하느님을 느끼게 합니다.

 

나를 송두리째 내어주는 관계의 현장에는 최상급으로 대하는 가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으로 너를 대합니다.

사랑은 무게의 두려움도 없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것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고

시간과 돈과 재능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고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무상성에 대한 응답은 그렇게 나를 통하여 너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공현의 신비를 사는 관계 속에 있으며 우리들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6 우월감의 필요성이 사라진 땅에 피는 자유의 꽃 우월감의 필요성이 사라진 땅에 피는 자유의 꽃   나는 내가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혹시라도 나에게서 선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21 416
1275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것이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내 존재... 2 이마르첼리노M 2022.01.19 412
1274 정동 이야기 (8) 정동 수도원 이야기 (8)  아름다운 기억 그동안 정동 수도원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치면서 프란치스칸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그중... 이종한요한 2022.01.15 486
1273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기쁨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기쁨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함께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젊은 시절에... 이마르첼리노M 2022.01.14 430
1272 새 창조의 길 새 창조의 길   복음은 행동이 수반된 언어입니다. 행동하는 자비가 없는 설교나 우리 자신이 기쁜 소식이 되지 않는다면, 기쁜 소식이라고 설교해도 듣는... 이마르첼리노M 2022.01.11 399
1271 의존의 진리는 연결 의존의 진리는 연결 창조주의 사랑에 의존했던 내가 의존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다가 자만이 저지른 단절의 죄,   하느님으로부터 소외되고 너로부터 소...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8 371
»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1요한 2,6)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 이마르첼리노M 2022.01.06 420
1269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창조하신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5 378
1268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나로 넘치고 나에게 갇혀 부르짖으오니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2 378
1267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 이마르첼리노M 2021.12.31 345
1266 정동 이야기 (7) 정동 수도원 이야기(7) -  언어학원 명도원 정동에 수도원 건축을 결정했을 때 건축 계획안에는 언어학원 설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고 로마의 승인도 마친 ... 이종한요한 2021.12.28 417
1265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이마르첼리노M 2021.12.27 507
1264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낮추심이 육화의 겸손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다. 위대한 사랑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 이마르첼리노M 2021.12.23 677
1263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프란치스코의 영적인 출발은 육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난의 사랑이었다. 수난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1.12.19 445
1262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나를 아는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2.18 427
Board Pagination ‹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