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명료한 지각과 인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지각과 인식,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 16,16)

자신에 대한 지각과 인식,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4,8)

응답하는 신앙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요한 21,15-16)

나를 따라라 (요한 21,19)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손에 맡겨진 나의 자유를 도구로 삼아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신다.

성프란치스코는 회개하기 전 성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 앞에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올바른 신앙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을 주시고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나의 마음속에 형성된 종교적 관념의 변화는 어둠의 실체와 그림자 속에 숨겨진

감추고 싶은 약함과 악습과 죄를 대면하면서 이루어졌고

실패와 실존적 공허의 충족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삶을 정직하게 성찰하면서

조금씩 이루어졌다. 아이였을 때부터 내가 배운 가치는

나의 영적인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세상을 깨끗한 것과 불결한 것,

완전한 것과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누고 구분하면서 성장해왔다.

도덕과 윤리의 엄격한 잣대와 예의를 중시하던 시절에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삶은 수도원에 입회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거룩한 사람이 되려면 그러한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여겼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과 그분의 말씀을 따르려는 의지에

치명적인 마찰을 일으켜 가치관의 혼란과 존재론적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그처럼 단순하지 않을뿐더러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섞여 있으며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순결하고 선하며 긍정적이고 완전한 편에 머물러 있도록 하려고

자신의 잣대와 저울을 윤리적인 규범으로 만들어 놓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당시에 음식을 먹기 전에 요구되었던 손 씻기를 거부하셨다. (마태 15,2)

그분은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을 불결한 사람으로 규정짓고 자신들은 정신적으로 우월하다는

허세를 부리는 그들의 위선을 경계하셨다.

나는 순결하고 착한 것처럼 보이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으나

그분은 내가 선하게 보이고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고 저지른

나의 위선을 바라보도록 하셨다. “들보와 티의 이야기는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자신의 선함에 도취 되어 한치의 앞을 보지 못하면서 존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도록 하신 것이다.

 

종교적 관념이 만든 내려다보는 시선은 우리를 선한 사람인 척 가장하게 만들고

우리의 실상을 부정하게 만들며, 우리의 악을 다른 곳에 투사하게 만들면서도

자신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외적이며 형식적인 겉치레의 신앙은 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선하며 사랑스럽고

온당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정직한 성찰과 정직한 지식은 자신의 어둠과 숨겨둔 진실을 대면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해 겸손하고 정직하게 고백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사람은 이처럼 요긴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이 거룩한 사람이 되면 될수록 위선을 더욱 교묘하게 위장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약함과 악습과 죄를 감추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해지는 것을 만족하게 여기며,

모욕과 빈곤과 박해와 곤궁을 달게 받습니다. 그것은 내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나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 (2고린 12,10)

부도덕한 가난뱅이 성프란치스코가 그렇게 살았다.

교회 안에는 이처럼 부도덕한 소수만이 약한 자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일하심을 안다.

작음과 단순함의 길, 가난과 겸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통하여

당신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도록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예배와 희생의 경쟁에서 다투지 않고, 나서지도 설치지도 않으며,

자랑하거나 비교하고 증명하려고 하지 않아도 평화롭고 조용하며 기쁨에 차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채워주시는 분을 믿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만나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고백하는 하느님과 나의 실존에 대한 정직한 지각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영성의 기초인가를 알아차리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표현된 말씀과

그분의 관심사와 측은하게 돌보시는 그분의 마음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나의 약함에서 비롯된 악습과 죄와 감추어 둔 어둠을 내어놓고

베드로의 고백에서 보았듯이 관계를 재설정하는 기회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 16,16)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4,8)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요한 21,15-16)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2 478
1290 무대책이 대책 무대책이 대책   프란치스칸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드리는 가난과 아무것도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손길에 맡겨드리는 겸손...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1 385
1289 신앙의 현주소 신앙의 현주소   나의 내면에 깊은 골짜기에서는 그분에게 소유된 나와 나에게 소유된 하느님을 만난다. 내가 그분께 더 많이 속하면 속할수록 그분도 나에게 자...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6 412
1288 마음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라 마음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라   믿음은 옳거나 우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도덕적 경주가 아니다. 잘 보이려고 포장하거나 드러나는 것보다 눈에 띄지 않는 것에 ... 2 이마르첼리노M 2022.02.24 372
1287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아버지의 품보다 어머니의 품에 의해 사랑을 느끼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품...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3 444
1286 '짝'으로 주신 선물 ‘짝’으로 주신 선물   수치심을 덮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창세 3,21)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는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아담과 그의 아내를 서로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1 1279
1285 '나'만 찾다가는 ‘나’만 찾다가는     절대적으로 나만 찾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절망은 자기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자존심의 심각한 추락이다. 자신의 실패와 무능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9 476
1284 내가 물이 되어 내가 물이 되어   내가 잘못했다고 느낄 때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물이 되라고 하고 네가 잘못했다고 느낄 때 그곳으로 가라고 한다.   물은 형...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8 454
1283 더 좋은 것을 너에게 내어주는 마음 더 좋은 것을 너에게 내어주는 마음   외적인 자기에 집착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내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손에 맡겨드린 나의... 2 이마르첼리노M 2022.02.15 353
1282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   나는 나의 자유 안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들이 나의 고유한 정체성을 이루는 묘목으로 자라나서 거룩한 열정의 나무로 성장하기까지 ... 2 이마르첼리노M 2022.02.14 422
1281 칼을 갈아드립니다. 칼을 갈아드립니다.   수도원 현관 앞 두 개의 칼 통 하나는 갈아야 할 칼 또 하나는 갈아놓은 칼   여기저기에서 가져온 칼 요양원에서 수녀원에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1 428
»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명료한 지각과 인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지각과 인... 이마르첼리노M 2022.02.10 534
1279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분노와 흥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방해하므로 남의 죄 때문에 화내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02 412
1278 내 안에 피는 낙원의 꽃 내 안에 피는 낙원의 꽃   내 안에 피는 하늘의 꽃 말씀으로 피는 창조의 꽃 진, 선, 미로 피는 지혜의 꽃 온유하고 겸손한 자비의 꽃 용서하고 허용하는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29 390
1277 사도 바오로의 회심 축일에 사도 바오로의 회심 축일에   나는 모난 돌이었으나 부딪고 깨어지고 깎이다 보니 반짝이는 조약돌처럼 되어 가고 있다.   나는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이마르첼리노M 2022.01.25 507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