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노래 3
사람은 저마다 추위를 탑니다.
아주 힘겨운 추위도 있습니다.
영혼의 추위를 타는 이들
추위의 다른 이름은 외로움이라고도 하며
공허감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의 존재는 그렇게 암담한 것이 아닙니다.
자연과 예술과 은총의 선물들이
사람의 주변을 풍성하게 메워줍니다.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싶던 자연도
귀 기울이면 우렁찬 음악으로
합창과 교향곡을 들려줍니다.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때로는 나를 지치도록 하기도 하지만
그들 없이는 내 존재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회상 속에 소중한 사람도 있습니다.
미래를 향해 가는 온갖 선의 동반자들도 있습니다.
끔찍이 아픈 혈연들이 있습니다.
사람은 여럿이서 길을 가며
애환을 나누고 갈망을 나눕니다.
생명은 그만큼 기쁜 것이고
은혜로운 것입니다.
사람이야말로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에 수긍이 갑니다.
열려있고 하나가 되고
쉼 없이 자라나는 생명,
간혹 귀한 인연은 궁극의 선한 힘이 되어
그의 사람을 견고한 반석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로 인하여 어떤 불행도
빗물 같은 눈물도 쉽게 마를 수가 있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온갖 선과 최선의 시혜를
우리에게 드러내십니다.
나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은
육화의 신비 안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게 합니다.
생명은 황송한 보물이며
소중히 가꾸어야 할 정원입니다.
Marcellino Maria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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