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신비
충실한 열매는 농부의 땀과 하늘의 축복이듯이
값진 만남은 충실한 준비에 대한 보답이다.
첫날의 만남이 묘목이 되어 자라나
하늘로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있노라면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사람들이 그 그늘에 모인다.
멀리 가는 새가 높이 날듯이
너와 나의 만남 안에 신의 좌석을 마련하면
지금이 영원이다.
실바람이 닿아도 피가 흐르는 민감한 영혼만이
피조물을 통해 배달되는 하늘의 편지들을 읽을 수 있다.
정직과 겸손의 속살이 드러나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행하는 감춰진 선의 기쁨,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그곳에 계신다.
만남의 신비 안에서
육화의 신비
십자가의 신비
부활의 신비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