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화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 들이지 않았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분을 박해 하였다. 그들은 참빛이 이세상에
와도 알아보지 못하였고, 그들의 마음에는 하느님을 믿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기에
늘 항상 자기 중심과 세속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니 예수님을 보아도 다만 가난한 나자
렛이라는 동네에 요셉의 아들 목수라는 정도의 인식뿐이었다. 이렇게 어두운 세상속에서 참
빛이 이 세상에 나타나도 그들의 눈에는 작고 작은 별빛과 달빛에 불과했던 것이다. 저머너
뒷편의 찬란한 참빛을 그들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예수님 자신 스스로도 부활과 영원한 생
명이라고 하는 그 감추어진 찬란한 태양빛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두움을 받아들이셔야만
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굳게 믿으셨고, 사랑하셨다. 이것이 어두움을 받아들
이고 인내하시고 찬란한 태양을 드러내시게 하는 그 방법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 여우들도 굴이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곳조차 없
다". (마태 8,20)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루카 22,43) 모든것을 좋은
것도 나쁜것도 넘어서서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두움을 넘어서게 한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참빛을 드러내게 하는 큰 힘이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그렇게 말씀과
행위로써 보여주셨듯이 그분의 으뜸제자인 사도 베드로도 그와 같은 말은 한다. " 그분께서
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시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자기자신을 내어맡겼습니다" (1베드로 2.21). " 여러분의 근심을
그분께 내어 맡기십시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 (1베드로 5.7). 하느님의
섭리에 이끄심에 다스리심에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내어 맡긴다는 것은 어두움속에서 참빛
을 드러내게 하는 큰 힘이다. 실로 엄청난 힘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발자취를 철저하게
따랐던 성 프란치스코도 그분의 섭리와 이끄심에 철저하게 내어맡겼고, 받아들였다. 그분의
생애와 글들을 통해서 우리는 잘 알수가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떠한 일로
언짢은 일이나, 기분 상할일이있다면 그것을 그저 그렇게 생겨난 일로 알고 받아들이기 보
다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모든것이 다 뜻이 있음을 내가 앉는 자리도 걷는 길도, 움직이는
하나하나 모든것이 그분의 허락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
는 예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욥의 믿음과 신앙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알몸으로 어머니배에서 나온 이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
께서 주셨던것 주님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옵, 1.21),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것도 받아야 하지 않겠소"(욥, 2.10). 어두움속에 비
추는 별빛과 달빛 그리고 저너머에 있는 찬란한 햇빛은 우리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주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