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의 깊이를 더하려는 이가 있습니다.
제가 그분 대신 그분의 글을 공유하려 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자세는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그 또한 이러한 삶의 자세로 초대를 받기도 합니다.
힘들이 우리 가운데에 자라라 하느님을 향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엄마의 오늘의 단상"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보면
정동길이 나온다
나는 유독 그 정동길을
좋아한다.
정동의 느낌, 추억, 향기...
그런 것들이 참 정겹다.
정동길을 걷다보면
정동길 끄트머리 즈음에
빨간 벽돌 건물이 나온다.
조금은 소박하고
조금은 단순하고
조금은 단아한 건물이다
그곳엔
내가 좋아하는
수도원도 있고
라일락나무가 있는 곳에
편안한 카페도 있다.
공황장애로 움츠려든 내가
용기내어 카페의
사장수사님을 찾아 뵈었다. 용건은
소심한 내가 스스로 손들고
카페에서의 봉사를
자처하기 위해서 였다.
카페에서 봉사자를 두어 본 적이 없으시다며 ...
당황하신 기색이
역력하셨다.
모두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카페에 봉사자라니....
56세 늙은 아줌마인 나에게 카페에서의봉사는
감지덕지 였음을
나는 고백한다
그리고 카페에서의 봉사는
나에게 위안이라는
임금을 주었다
이곳에서 나는 나의
나이 많이 먹음을
새삼 인식한다 .
왜냐하면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나이의 형제 자매들이다.
소심한 나에게 나이의
장벽은 넘기엔 부끄럽고
어렵다.
숨을 고르 쉬며
하나 둘 셋...
소심한 나는
용기를 조심스레 준비한다
사진찍을 준비를 하듯
머리를 가다듬고 ,
옷 매무새를 매만지고,
앞을 바라본다
라일락나무는 사진사가 되어
"자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하면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미소!"
그리고 나는 미소 짓는다.
수도원 카페에서 일하면
모두는 미소천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