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내신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그리스도의 육화를 삶으로 완성 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인생 여정에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길을 만나 변화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갈망과 인간을 찾으시는 하느님의 갈망이 만나는 곳에 하느님의 현존이 있습니다.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원천의 그리움과 만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되었기에 그리움은 우리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갈망으로 인도해 줍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관계적 내어줌이 우리를 매력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갈망은 하느님 안에서만 끝이 납니다. 인간이 지닌 한계와 나약함에도 우리를 끌어당기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아무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기도는 그리움으로 시작된 인간의 갈망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마음의 중심을 하느님 안에 두고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을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 두면 이 세상이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장소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관계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장소이며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성사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있으면 모든 생명의 거룩함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어 살아 숨 쉬는 생물과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의 거룩함을 보게 됩니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은, 그들이 찾고 그들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하느님에 의해 자신이 변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생활양식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나무나 많은 이들이 기도에 대해 말하면 기도문을 많이 외우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기도문의 수를 헤아리고 희생을 셈하는 이들은 자신의 업적과 공로로 하느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변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의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변화가 없는 기도는 기도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일상의 관계에서 변화는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따라 가난하고 겸손하게 사셨던 성 프란치스코께서 나에게 영감을 준 내려감과 내려놓음, 허용과 놓아줌으로 너를 받아들이고 나를 내어주는 것이며 나의 변화가 관계의 변화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