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질량
농도야 말로 질량의 초점이다.
농도가 큰 善
농도가 큰 진실
함부로 말하기조차 못할 성질의
진하고 진한 농도
불의와 거짓과 왜곡을 견딘 힘의 원천
상처가 만든 진주처럼
십자가의 사랑으로
깨달음을 얻어 지혜에 이른다.
한 번뿐인 삶
최후의 자각 속에 잉태되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
온갖 가식을 벗고 순연한 나신으로
그 무구의 눈부심을 누린다.
견디는 힘의 극한
입춘 날 얼어붙은 냉기와 바람 속에서
찬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꿋꿋하게 서 있는 겨울나무처럼
상처를 이기며 일어서는 사람의 영광
신은 한분이고 사람은 여럿이다.
사람 안에 계신 분을 환대하는 사이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2014, 2,4 입춘의 추위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