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뒤에는
공로와 업적을 자랑하는 사람에게서
흥분과 싸구려 칭찬을 빼고 나면
얼마나 외로운 것이랴
한 나라를 세웠다 하더라도
사람 하나의 영혼을 허락 받지 못한다면
외형의 호화를 다 갖춘 장례나 다르지 않을지
시초엔 재능을 믿고 출발하지만
미구엔 좌초하려는 위험에 직면한다.
혼이 없는 재능의 형벌
“악인들의 장막 안에 살기 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에 있기를 소원하는” 마음
굶주리고 피 흘리는 감정 속에서도
원양에서 돌아온 범선의 입항처럼
집 떠난 아들의 귀환
아버지의 환대
가난이 주는 풍요
정직하고 단순한 기쁨
작은 것의 아름다움
숨겨놓은 선으로
원천의 선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