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http://blog.daum.net/sungsim1안녕하세요?
이 더운 날씨에 환자들을 돌보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항상 무거운 업무량에 시달려 고되실 것을 잘 알면서도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펜을 듭니다.
저는 그곳에 입소를 희망해서 신청해놓은 ○○○씨의 막내딸 ○○○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살아오신 반평생을 남에겐 말하기조차 힘든 (한센)병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가장이 그렇게 오랜 세월 병으로 시달리다보니 가정환경이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궁핍했습니다.
형제들은 모두 학교 한 번 제대로 다녀보지 못하고 모두 생활전선에서 일을 해야했습니다.
가난과 생활이 지긋지긋해서인지 큰 언니 작은 언니는 아직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고, 저는 남동생 공부와 살림을 거의 떠맡다시피해서 낮에는 직장으로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래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째언니가 시댁에서 거의 쫒겨나다시피 이혼을 당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버지의 병명을 알고는 아이를 둘씩이나 난 언니를 위자료는커녕 허구헌날 매를 때려서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된 겁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병과 생활의 궁핍이 낳은 최악의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언니는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 또한 나이가 차서 결혼하고 보니 언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큰 언니나 저도 시댁에 내놓고 말할 처지는 못되는 사정입니다. 또 하필이면 하나같이 시부모를 모시고 살기에 아버지를 뫼시고 살 수는 더 더욱 없는 딱한 처집니다.

엄마가 계시지만 아직도 생활고에 쫒기다보니 남의집살이를 하시기 때문에 아버지는 드시는 식사도 식사지만 외로움이 정말 크셨을 겁니다.
저희 형제들 일주일에 한번 겨우 찾아뵙는 실정이라 아버지께서 어디 한군데라도 다치시기라도 하면 저희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할뿐 매일매일 눈물로 살다시피 한답니다.

몇일전인가는 다리에 염증이 생기셨나본데 제때 치료를 못받아서 어찌나 심해지셨는지 몇일 밤낮을 통증에 울부짖으셨데요. 전 안양연구소엘 찾아가 통사정하고 겨우 아버지를 입원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아버지께 지금 편지 드리는 곳의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몇 달전 신청을 해 놓으셨는데 그곳에서 차일피일 답신을 미루시기만 한다기에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여 입소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이라도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저희 아버지께 어떤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어서인지 그저 아둔한 마음에 그저 답답하고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만일 드는 비용이 있다면 저희들 어떻게라도 만들거고, 특별히 어떤 결격사유가 있다면 저희 형제들이 대신 빌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만, 불쌍한 우리 아버지께서 남은 생이라도 아프실 때 제때 치료받고, 같은 처지의 분들과 동무해서 외롭지 않게 사실 수만 있다면 저희 형제들 어떤 일도 마다않고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툰 글 이렇게 장시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면서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찾아뵙고 부탁드려야 도린줄 알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편지 올리는 점 양해해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막내딸이 일하는 가게 오전 10시부터 밤10시까지
(000)000-0000

※ 성심원 50년사 관련 자료를 정리하던 중 발견한 1997년 입소신청서류 속에 든 편지다. 지금은 노인전문주택 가정사에서 살고 계신 ○○○어르신의 따님이 친필로 한센병에 걸린 아버지를 둔 까닭에 당했던 아픔을 적고 있다.


출처 : 성심원 블로그(http://blog.daum.net/sungsim1)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0 남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관대하게 이해하고 넉넉하게 용서하는 사람은 이기주의자이고 위선자이므로 소인에 불과한 것이... 서현 2010.04.01 5052
419 퍼머컬쳐디자인 교육안내 퍼머컬쳐디자인 교육안내 산청군내 민들레학교(대안학교)에서는 친환경내지는 생태마을을 지향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금번 외국강사를 초빙하여 4월5일-14일까지 ... 박재홍 2010.03.29 8272
» 제발 제발 아버지를 받아달라는... http://blog.daum.net/sungsim1안녕하세요? 이 더운 날씨에 환자들을 돌보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항상 무거운 업무량에 시달려 고되실 것을 잘 알면서도... 성심원소식지기 2010.03.19 5235
417 3/25(목) 우정어린 배움의 공동체,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http://www.nanum.com갈수록 삶의 속도는 빨라지고, 갈수록 삶의 비용은 높아져지고,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고통 받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질. 과연 우리는 ... 나눔문화 2010.03.16 7975
416 이해할수 없는 개신교의 행위 2남 1녀 중 외동딸로 공무원이신 아버지 아래 자라오면서, 7살 때부터 혼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성장해 간호사 생활을 타지에서 하다가 평소 교회 사모가 되... 그리심 2010.02.27 5780
415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성심원에 간 까닭? http://blog.daum.net/sungsim1뒤에는 지리산이 버티고, 앞으로는 경호강이 흐르는 산골, 산청 성심원(원장 이건주 수사)에 현의 마술사 ‘마르코 소시아스(Marco ... 성심원 소식지기 2010.02.25 5810
414 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사람아 때론 분주했던 일손을 잠시 놓고 청산에 깃들어 볼 일이다. 번뇌와 시름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고 흘러가는 구름도 무심으로 쳐... 슬이 2010.02.22 7897
413 여주 남한강변-도리섬을 아시나요? http://cafe.daum.net/Gangsarang도리섬을 아시나요? 정 겨 운 굽이굽이 물길을 돌아 구불구불 산길 따라 돌아 문명을 피해 돌아앉은 도리섬을 아시나요? 여주군 ... 4 정겨운 2010.02.20 7179
412 개신교 이해하기??? 종교탄압 현장 &quot;피해자들의 한 맺힌 절규!&quot; 29일 '종교의 자유, 인권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개최 부산 이재현 기자 29일 오후2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관 앞 ... 막달레나 2010.01.19 6165
411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1월 18일~25일) [담화]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1월 18일~25일)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친애하는 교... 대화일치 2010.01.13 11401
410 생명의 강 보존을 위한 미사 봉헌 http://www.mikorea.or.kr+ 평화와 착함 잘 아시는 바와같이, 4대강 사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곳 양수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양수리 수도원 ... file 최영선 2010.01.13 5913
409 수고하십니다. 남을 이기고 산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산다는 생각을 가져라. 그러면 지고서도 이기는 복록이 돌아오느니라. 상대방이 설령 잘못이 있더라도 스스... 서현 2010.01.12 5871
408 가톨릭의두얼굴 한국가톨릭의 두얼굴 한해를 정리하며 제 가슴에 맺힌 한을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종교가 가톨릭은 아니지만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는 올여름... 1 윤향규 2010.01.06 11710
407 아직 가슴이 살아있는 그대를 위해..박노해 사진전 그대, ‘박노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노동의 새벽’을 노래 했던 시인이자 노동자이자 혁명가 ‘박노해’ 이제, 지구시대 가장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곁에... 낡은 흑백 카메라 2009.12.28 5692
406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V)-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형제들 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 저는 Roberto Rosselini의 “The Flowers of St. Francis(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를 보고 “회칙의 해석... 4 김 레오나르도 2009.11.28 6701
Board Pagination ‹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