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 만드는 행복
억새들의 숲 속에 둥지를 튼 새처럼
말의 숲 속에 진실을 숨기는 사람,
말을 겁내지 않고
말의 진실을 다하지 못하는 말의 범법,
사람의 진실을 분간하기 어렵다.
하느님 앞에 두 가지를 청하는
잠언의 저자처럼
거짓을 말하지 않게 하고
배부르지도 배고프지도 않게 해달라는 청을
나도 하느님 앞에 드리고 싶다.
우수와 연민의 희구 속의 사람은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이 우리 주변에 있어
얼어붙은 듯이 차갑고 비정한 사람이 끼얹어 준
추위와 손시려움을 이들 앞에서 고맙게 녹인다.
비정한 사람이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
저들은 남달리 배고픈 사람이고
자기의 공복 때문에 친구에게 베풀 여력이 없을 뿐이다.
품어주고 따습게 먹여 주면
가을 아침 햇살처럼 번득이는 웃음을 지으며
내게로 걸어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할 것이다.
서로의 눈엔 글썽이는 눈물이 새벽 이슬같이 괼 것이다.
견디는 힘의 극한가운데서도
진실을 나누는 친구가 곁에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가 가장 약해지고 외로워져 있을 때
나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사람은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품어주고 따습게 먹여 주는 일을
친구와 더불어 행하는 행복을
그대는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