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폭염 속에서
천지간에 넘치는 화재
끓는 쇳물의 번뜩이는 땀
불볕에 목이 타는 초록들
주고 싶을 땐 남김없이 내어주는 태양처럼
사랑하고 싶거든 뜨겁게 하라
얼룩진 빨래를 일광에 지져 표백하듯이
한 여름 뙤약볕에 너를 내어 맡겨라
지금은 성장의 시간
삶의 시련에서 도망치지 말고
네 육체의 밀초에 불을 붙여라
숯덩이처럼 그을린 얼굴
육신은 타고 정신은 황황히 빛을 내거라
예수의 고상(苦像)
사랑은 흔적을 남긴다.
칠월의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불의 흔적
작열하는 태양 아래
온 몸을 내맡긴 채
불의 제련을 받는 초록들의 위대함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