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독일 상인 게오르그 기제(1534)
작가 :한스 홀바인 (Hans Holbein : 1597 - 1543)
크기 : 96.3 X 85.7 cm (목판 유화)
소재지 : 독일 베르린 국립 고전 미술관
작가는 남부 독일 상업도시인 아우구스부르그에서 출생해서 화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진작 예술의 길에 들어섰다.
고향에서 활동하던 금세공사들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면서 당시 유행하던 르네상스 화풍을 받아 들여 화려한 장식풍 화풍을 익혀 귀족과 부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했다.
어린 나이에 스위스의 바젤에 가서 활동하다가 이 도시가 루터의 종교 개혁에 휘말려 작품 활동이 어렵게 되자, 영국에 가서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왕실 화가로서 고급
법관 귀족과 당시 영국의 군주였던 헨리 8세 초상화를 그리면서 왕실 화가로서 화려한 생애를 꾸렸다.
그러나 귀족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화풍속에서도 깊은 인생 철학을 담았기에 시대가 흐르면서 퇴색하기 않고 깊은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남겼는데, 이 작품은 바로 Memento Mori (메멘도 모리)라는 주제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인생의 덧없음을 기억하라 !)는 라틴어로 크리스챤 이전 로마 제국에서 사용되던 어구였다 .
전쟁에서 승리한 군단이 개선 행렬을 할 때,승리의 월계관을 쓴 장수 앞에 소리꾼이 따르면서 외치던 말이 바로 메멘또 모리였다.
즉 승리에 도취되어 너무 어쭐대지 말고 죽음을 생각하며 자중하라는 뜻이었다.
이것이 교회안에 들어오면서 죽음의 묵상으로 이어지는 영성 생활의 중요 주제가 되어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과 같은 것을 통해 영적 교훈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으며 이것이 하나의 화품으로 형성되었다.
작가는 왕실 화가라는 처지답게 더 없는 성공과 , 안정 ,부유와 화려 같은 분위기를 그리면서도 크리스챤의 깊고 고귀한 인생관을 담아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먼저 이 주인공의 이름은 게오르그 기제(Geroge Giese) 라는 독일 상인으로서 당시 13~15세기에 독일 북부 연안과 발트 해 연안의 여러 도시 사이에 해상 교통의 안전 보장, 상권 확장등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도시 연맹인 한자 (Hansa) 동맹 회원으로 영국 런던에 지점을 열고 활동을 하던 실재 인물이었다.
초상화답게 그는 아직 미혼의 젊은 나이였으나 기발한 사업 수완으로 많은 돈을 벌어 한마디로 당시 런던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
그에게는 요즘 폴랜드에 속하는 단징(Danzing)에 거주하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적당한 시기에 곧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처지에 , 요즘 처럼 사진이 없었던 시절, 약혼자에게 자기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약혼 선물로 준비한 작품이었다.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젊은 상인이 준비한 약혼 선물이라면 더 없이 자신의 사랑 표현을 성공이라는 이름의 명품 마크를 부치는게 상례이나 , 작가는 주인공이 단순한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바른 바탕을 갖춘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한 교훈을 이 작품에 담았다.
그의 성장 배경부터 안정된 환경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사업을 시작하자 행운까지 따라 모든 게 순풍에 돗단듯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이의 모습이다.
어려운 처지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의 얼굴에 볼 수 있는 그림자가 전혀 없이 그는 안정의 바탕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 볼 수 있는 삶의 여유와 평화가 넘친다.
여기에 겹쳐 아릿다운 규수감을 만나 약혼까지 했으니 더 바랄것이 없는 처지의 모습이다.
그의 얼굴엔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한 젊은이에게 볼 수 있는 자신감과 안정감이 있다.
그리 넓지 않는 사무실이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너무도 잘 나타나 있다. 두툼한 경리 장부에다 돈상자 , 필갑, 가위 깃털을 단 펜, 계약서를 작성할 때 쓸 수 있는 인장등 모든 것이 다 모여 주인공의 사업이 번창일로에 있음을 보이고 있다. 화려한 붉은 비단옷 소매 끝에 주인공이 한손엔 계약서를 한손엔 돈을 들고 있다. 그의 사업이 안정세에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책상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나름대로의 상징으로 주인공의 정확한 처지와 그가 바라는 이상을 상징하고 있다.
사업에 필요한 여러 기물들이 아랍산 고급 카펱 위에 놓여 있다. 예나 오늘이나 아랍산 카펱은 서민들은 엄두도 못낼 고급 물품인데, 주인공의 사업기반이 튼튼함을 과시하고 있다.
주인공의 팔꿈치 부분에 베네치아산 화병에 카네이션이 꽃혀 있다. 베네치아의 유리 제품은 예나 오늘이나 고급 장식품에 속하는 것이기에 그의 심미안 역시 고급임을 상징하고 있다. 화려한 꽃병에 꽃힌 카네이션은 2 송이는 피어 있으나 , 나머지는 시든 채 있다. 카네이션은 약혼을 상징하는 꽃이며 이것이 시든 모습은 인생의 덧없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꿈같이 황홀하고 꿀처럼 달콤한 것처럼 여겨지는 부부 생활도 언젠가 시들 날이 있음을 이미 약혼시기부터 알아야 함을 상기시킨다. 중세기에 유행하던 격언인 ,Carpe diem.: 즉 세월을 아껴라"라는 깊은 뜻을 전하고 있다.
꼭 필요한 것으로 꽉 찬것 같은 주인공의 머리위에 두툼한 책과 벽에 붙은 글귀가 새겨진 .쪽지가 보인다.
비록 이 상인은 모처럼 만난 호황에 돈벌기에 정신이 없는 젊은이지만 자신의 내면 세계를 키우기 위해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 교양인임을 보이고 있다.
그위에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격언이 쓰여져 있다. "Nulla sine merore voluptatis." " 고통이 없는 쾌락은 없다." " 후회가 따르지 않는 쾌락은 없다." 라는 뜻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 나이에 ,행운이라는 순품을 만나 사업이 성공하는 처지가 되면 따르는 유혹이 바로 여러 방면의 쾌락에 누리고픈 유혹이며 주인공은 이런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처지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주인공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이기에 이런 격언을 벽에 적어두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크리스챤 정신으로 다듬어진 그의 성서적 인간상의 인품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당시 말틴 루터의 종교 개혁에 동조해서 스위스에서 개신교로 개종했고 영국에서의 삶 역시 개신교도 였기에 철저히 개신교 신앙 표현의 바탕으로 표현했기에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성물, 즉 십자가나 묵주 성모상 같은 신앙의 상징이 전혀 없이 일상 생활 용품의 상징성을 통해 신앙을 표현했다. 개신교 신앙이 표현할 수 있는 단아한 형태의 성화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