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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 프란치스코와 새들(St Francis and Birds : 1935)

작가 : 스텐리 스펜서(Stanley Spencer 1891-1959)

크기 : 켄버스 유채 71.3 x 61.1cm

소재지 : 영국 런던 테이트 (Tate) 미술관


현대 세계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교회의 성인이 아니라 온 세상 인류가 직면한 어려움인 기후 재앙부터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와중에 삶의 방향감각을 상실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인류의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수회 출신인 현 교황님이 자신의 이름에 성 프란치스코를 호칭하면서 이름만이 아니라 그분의 사목 방향이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과 연결되어 이것이 인류의 미래 현실에 대한 바른 방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풋풋한 희망의 소식으로 전달되고 있다.


오늘 종교가 사양길에 들어가면서 가톨릭 교회만이 아니라 광신적인 유사 종교를 제외하고 많은 기성 종교가 신자 급감이라는 염려를 겪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교황님의 가르침과 손수 보이시는 모범은 단순한 어떤 종교의 지도자의 가르침이 아닌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약속하는 감로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가톨릭은 가톨릭이라는 종교 집단의 종교가 아니라 비록 세례로 교회로 들어오지 않는 선의의 인간들을 함께 이끄는 자랑스러운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오늘 사양길의 모습을 보이는 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희망의 표징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영국 출신으로 이 작품을 위시해서 여러 종교화를 제작했는데, 그의 특수한 생애 환경과 신념에 의해 이 작품은 여러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는 여느 성인과 다르게 동물들과 대단히 친근하면서도 아름다운 일화를 남기고 있다. 이런 성인과 동물들의 인연으로 그의 축일인 10월 4일에는 여러 동물들을 축복하는 예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성 프란치스코는 그의 생애에 늑대처럼 사람을 해치는 동물을 위시해서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새들은 성인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응답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작가는 런던 근처 조그만 시골에서 태어나 그곳을 떠나지 않고 살면서 농촌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순박하고 진실한 모습에 깊히 매료되었고, 특히 그의 아버지는 이 터전에서 농부로 생활했기에 그를 통해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삶의 가치와 행복을 만끽하면서 성장했다.


작가는 바로 이런 성인의 일화의 무대로 자기 아버지가 일생을 바친 농장을 배경으로 그가 키우던 닭, 거위, 다른 가금류를 등장시키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다른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생경스러운 장면의 전개나 아니면 상상이 어려운 표현들을 작가 특유의 프란치스코에 대한 이해와 그의 생애에 큰 영향을 주었던 가정과 가족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통념을 벗어난 이런 표현으로 전시가 예정되었던 왕실 아카데미로부터 전시 취소를 통보 받았으나 그는 여기에 괘념치 않고 자신이 회원으로 있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과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의 아버지가 촌스럽게 보이는 뚱뚱이로 표현되고 있는 것 역시 프란치스코 가르침의 풍요로움이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나간다는 것을 과감하게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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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있어 그의 가정과 아버지의 처신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따스하면서도 정겨운 기억이었기에 그는 아버지에 대한 모든 기억을 그가 존경하는 성 프란치스코와 연결시키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자기 농사에 너무도 몰두해서 목욕 가운을 입고서도 사료 창고나 동물 사육장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그 모습이 생경스러움으로 보다 친근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억 안에 가난한 처지에서도 자기 삶에 만족하며 몰두했던 아버지는 어느날 단벌인 바지를 도둑맞았으나 조금도 위축되거나 걱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인 아버지를 모든 것으로부터 이탈된 삶을 살았던 성 프란치스코의 모습으로 보았기에  목욕 가운을 입고 집안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아버지를 등장시켰다.


그는 예술가로서 객관적인 인정을 받고픈 어떤 유혹 보다 자신의 체험에서 영근 신념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미술에 심취하면서도 이런 성장 배경의 영향을 기본으로 했기에 다른 화풍의 작가들로 부터 어떤 인위적인 것을 익히려거나 기교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이 투박스러울 만큼 순박함의 표현을 중요시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이것이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 작품성을 인정받게 하는 기본도 되었으며 또한 이 작품이 잠시 전시 예정되었던 미술관으로부터 배척당하는 황당한 처분의 원인 제공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전통에서 영근 통념적인 표현보다 자기 체험에서 우러난 주관적인 표현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런 면에서 그는 현대에 유행하고 있는 자기 확신과 감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나이브(Naive)작가처럼 작품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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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에 그분은 자연을 하느님의 작품으로 보고 동물과 식물을 인간이 마음대로 착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형제 자매인 관계임을 가르치면서 구비오의 늑대 이야기나 새들에게 설교하시는 것의 일화로서 우주를 하느님의 작품 전시장으로 보았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연과의 관계에서  하느님의 작품으로서의 세상 만물과의 상호 관계성에 대한 것을 많이 강조하셨다. 그러기에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태양의 노래”에서 피조물들을 하나 하나 형제 자매로 표현할 만큼 아름다운 감성으로 표현해다


그러기에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에 대한 작품 중 “새들에게 설교 하시는 프란치스꼬”는 많이 알려진 작품의 주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어떤 작품이던 이 작품은 하느님의 신성을 보일 수 있는 경건한 분위기의 창출이 기본이었으며 이것은 결국 이것을 신앙의 사건으로 처리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작가는 이것을 다른 작품과는 다른 차원에서 처리함으로서 성 프란치스코의 순수하고 단순한 그분의 모습을 전하고자 했다. 이것을 위해 그는 자기의 출생 배경인 시골 집과 아버지가 일생을 바친 농촌 집의 농토 가축사, 아버지의 일상 복장을 그대로 등장시킴으로서 그가 의도했던 것과 다른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그의 작품은 성인의 품위를 격하시켜 성화로 불리길 부적당 하다는 판결을 받아 처음 전시가 약속되었던 왕립 아카데미에서의 전시가 철회되는 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런던에서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던 테이트 미술관은 작가의 이런 우직하면서도 순수한 의도야 말로 현대 예술가들이 과감히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 작품을 수장함으로서 작가의 작품은 본인이 의도한 대로 프란치스코의 성화로서만이 아니라 성미술의 형식이 지녀야 할 것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늘의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 하고 땅은 그 하신 일들을 손수 알려준다(시편 19,1)라는 시편 저자의 말대로 작가의 표현은 당시 통념적인 것으로는 생경스러운 면이 있지만 오히려 이런 통념이 보이지 못했던 숨겨진 부분을 제시함으로서 성인의 바른 이미지 제시에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의 가치성과 혁신성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자기가 살았던 세상을 너무도 허허로운 모습으로 다니면서 복음 전파에 몰두했던 성 프란치스코 성인에 대한 작품 구상은 시골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닭이나 거위와 새들과 같은 동물을 친구처럼 키우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스런 그리움과 접목됨으로서 프란치스코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작가는 아버지의 이 소박한 삶의 모습을 바로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사는 것처럼 생각하며  이 작품에서 성 프란치코의 모델로 아버지를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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