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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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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르코 광장의 행렬(1496)
작가: 벨리니 첸틸레( Bellini Gentile) (1429- 1507)
크기 : 템페라 유채 : 567X 745cm
소재지 : 이태리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복음이 온 세상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그 지역 현실과 처지에 걸맞는 신심 형태가 생겨났고 , 이것이 신앙표현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계속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회 축일을 시민 축제로 변화시킨 것이다
교회가 긴 역사를 지닌 이태리에는 오늘도 도시마다 가장 성대한 시민 축제는 그 도시의 수호성인의 축제가 아니면 그 도시에 있었던 기적이나 종교적 사건을 기념하는 것임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축제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에 있었던 종교 행사의 장면이다.
작가는 해상 무역으로 성공한 베네치아가 경제 뿐 아니라 예술에 있어서도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전성시대 활동한 작가로서 풍요를 르네상스 형태로 표현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축제 행렬 장면을 자주 그렸는데 파노라마적인 풍경과 참석자들과 행렬의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서 관객들이 마치 축제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은 감동을 느끼게 만들었다.

베네치아 공화국은 일찍부터 정교 분리의 원칙을 엄격히 지켰으며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교황중심의 성직주의와는 거리가 먼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진작 인정했던 대단히 열린 사회였다.

오늘날은 성 마르코 대성당이 베네치아 주교좌 성당이지만 과거에는 다른 섬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이 베네치아의 주교좌 였고 성 마르코는 베네치아 총독의 개인 성당으로 둘 만큼 종교와 정치를 분리했기에 중세기 다른 크리스챤 국가들에 있었던 교회나 성직자들이 연루된 부패와 병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베네치아 정부는 종교의 건강성과 시민 사회의 질이 비례하는 것으로 여겨 종교가 부패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쿠올라( Scuola)라는 평신도 신심단체를 만들어 후원한 것이었다.

스쿠올라는 복음 정신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여러 방법으로 도움으로서 교회에 재산이 축적되면서 생길 수 있는 부패를 미연에 방지함과 동시 종교가 세상에 유익을 줄 수 있는 성서의 가르침인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배려했으며 이들의 활동에 의해 경제적 풍요로움의 부작용인 사회적 부패 제거에 괄목할 만한 역할을 했다.

오늘도 베네치아에는 이들이 회관으로 사용하던 아름다운 회관 건물이 남아 사람들을 불러 모우고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스쿠올라 산 마르코(Scuola San Marco)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행위를 목표로 하는 신심단체였는데, 이들이 힘쓰던 일들은 참으로 당시 사회가 필요로 하던 복음적인 것이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 결혼 준비가 어려운 노처녀들에게 결혼 지참금을 마련해주구 , 해양국가로서 오래 동안 고국을 떠나 있어야 하는 사람들의 가정을 돌보는 등 애덕 활동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 교회 부패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재물을 처분하는 현대적 의미의 영적 다이어트의 장소였다.

이런 단체는 또한 축제를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표현하고 회원간의 결속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 형제단에 있어 축제는 복음의 증거임과 동시 회원들을 복음정신으로 결속시키는 체험의 장이기에 했다.

19세기 베네치아를 방문했던 프랑스 문인이며, 피아니스트 쇼팡( Chopin)의 연인이었던 죠르쥬 상드( George Sand: 1804- 76) 는 교구 마다 자기들의 수호성인의 축일을 너무도 멋지게 축제를 승화시키면서 신앙을 통해 신자들의 결속을 키우는 베네치아의 성인 공경과 연결되는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miracl1a.jpg

해상 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 베네치아 공화국은 오늘도 감탄하는 아름다운 건물과 많은 예술품을 모우는 것 못지 않게 성인들의 유물을 수집하는데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

이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행렬은 베네치아 시민들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되던 사건을 재현한 것이다


성 마르코 사도와 성녀 루치아의 유해를 모시고 있는 베네치아 교회는 동 로마제국수도였던 콘스틴티노폴에서 예수님이 못박히셨던 십자가의 파편을 구해 모시면서 성해 공경의 절정에 이르게 되었고, 이 성해에서 기적이 나타나게 되자 이것을 감사하기 위한 행사를 했는데, 이 작품은 바로 이 행사의 절정인 성해 행렬의 모습이다
이 부분에 나타나고 있는 건물들은 오늘과 그대로 남아 있기에 산 마르코 광장을 연상하면 이 행렬이 바로 오늘의 사건처럼 여겨진다.

miracl1b.jpg

이 행렬은 베네치아 시민들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준 사건에 연관된 것이다.
사연인즉 이웃 도시인 브레시아(Bresia)에 살던 야고보( Jacopo de Salis)라는 경건하면서도 부유한 상인이 죽어가는 자기 아들을 고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하다가 효력이 없자 안타까움에 성서에 나타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 주님께 병든 아들을 고쳐달라고 간청하는 왕실 관리의 믿음을 보고 그 아들을 치유하신 것 처럼 (요한 4: 43- 54) 세로 모셔진 십자가 성해 앞에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도하자 아들이 치유된 것이다

십자가 성해를 모신 행렬 뒤에 성해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있는 붉은 옷의 인물이 바로 치유의 은혜를 받은 아들의 아버지이다.

행렬에 참가한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은 수도자들의 복장이 아니라 , 산 마르코 형제단이란 교회 신심단체 회원의 복장이다.

황금빛 모쟈익으로 장식된 대성당 옆에 보이는 아름다운 미인처럼 우아한 모습의 고틱식 아치의 집은 총독 궁전으로 오늘과 다름이 없다

에수님이 못박히셨던 십자가의 파편이란 성해중에 성해로 공경되는 유물을 모신 행렬이라 더 없이 장엄하고 질서정연하면서도 행렬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복장과 자세는 더 없이 여유로움을 보이면서 베네치아 사람들이 누리던 자유로움을 보이고 있다.

성해를 뒤따르고 있는 사람들은 산 마르코 신심회의 핵심 단원들로 촛불을 들고 있다
성해에 가까울 수록 더 신심이 두터운 단원들을 배치함으로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성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miracl1c.jpg

화려한 천개 아래 금빛의 아름다운 큰 함이 바로 십자가의 파편을 모신 성해함이다.

성해의 중요성은 오늘 우리들의 시각과 달랐으며 그들은 성해를 바로 예수님으로 여겨 더 없이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장식했다

오늘날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에 대한 존경심에 비긴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가 "들음"으로서 사람들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이라면 중세인들에게 있어 성해는 "바라봄"으로서 하느님을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현대적 의미의 시청각 교재의 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오늘의 시각에서는 좀 생경스럽게 보이는 성해 공경은 당시 사람들이 표현할 수 있었던 다음 성서 구절의 그 시대적 이해와 표현으로 보면되겠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태오 17,20)

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단순한 연출자와 구경꾼이 아니라 모두 성해를 통해 표현되는 주님을 중심으로 모인 신앙 공동체의 상징 즉 열려진 성당과 같다.



한마디로 이 광장은 주님이 보여주신 치유를 통해 드러난 주님의 능력과 사랑에 감사하고픈 모인 신앙의 형제 자매들이다.
작가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서 대성당 광장의 서로 성격이 다른 아름다운 건물을 장엄하게 그린 후 그 안에 주님의 십자가 성해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을 다양하게 등장시킴으로서 신앙의 풍요로움을 드러내면서 다음의 시편 구절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 찬양하라 주님을 섬기는 자들아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찬미하라 주의 이름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 (시편 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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